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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읽는 세상] 사랑은 자유로운 새

치명적인 매력으로 남자를 유혹해 파탄에 이르게 하는 요부나 악녀를 팜므 파탈이라고 한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주인공 카르멘은 전형적인 팜므 파탈이다. 그녀는 순진한 청년 돈 호세를 유혹하기 위해 ‘하바네라’를 부른다. “사랑은 자유분방한 새. 그 누구도 길들일 수 없어요. 일단 거절하기로 마음 먹으면 불러봤자 아무 소용없어요.”   하바네라는 2/4 박자의 춤곡으로 특징적인 3-3-2 패턴의 리듬을 가지고 있다. 이 리듬이 매우 관능적인 느낌을 준다. 가슴 깊숙이 눌러 놓았던 본능을 깨우는 리듬이라고나 할까. 윤리나 도덕에 얽매인 남자를 무장해제 시키는 리듬, 남자로 하여금 기꺼이 자기 넥타이를 풀게 만드는 리듬이다.   비제가 팜므 파탈의 전형인 카르멘이 부르는 노래를 하바네라로 한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사실 서유럽을 중심으로 한 클래식 음악 양식은 인간의 본성과 관능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데에 적합한 양식이 아니었다.  인간의 감정을 날 것 그대로 표현하기에는 너무 고상하다고 해야 할까. 인간의 감정을 절절하게 표현하고 싶었던 낭만주의 작곡가들에게는 이게 불만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스페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 나라에는 인간의 본능을 밑바닥부터 흔들어 놓는 무수한 춤곡들이 있기에. 하바네라도 그중 하나였다.   카르멘은 하바네라로 돈 호세를 유혹하면서 자기의 사랑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 그런데도 돈 호세는 속수무책으로 카르멘에게 빨려 들어간다. 하지만 카르멘은 나중에 돈 호세를 버리고 다른 남자에게로 간다. 돈 호세는 카르멘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그녀는 이를 단호하게 거절한다. 그가 자기를 죽일 것을 뻔히 알면서도 끝내 그를 거부한다. 결국 카르멘은 돈 호세의 칼을 맞는다. 마지막까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로 살다 간 것이다. 진회숙 / 음악평론가음악으로 읽는 세상 사랑 주인공 카르멘 리듬 남자 팜므 파탈

2024-06-24

미-러 '스파이 맞교환' 추진…사태 확산 막기로 약속

〈속보〉 미국내 러시아 스파이 사건이 연일 화제가 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이번에 검거된 스파이 한명과 러시아 교도소에 수감 중인 미국 첩자끼리의 맞교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7일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2004년 미 첩보기관에 핵 잠수함 등 각종 러시아 군사 기밀을 넘긴 혐의로 기소돼 15년형을 선고받고 아르한겔스크 교도소에 수감중인 이고르 수티아긴 박사를 넘기는 조건으로 이번에 검거된 10명의 스파이중 한명을 러시아로 데려오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국은 또 이번 스파이 사건의 확산을 원하지 않으며 추가적인 적대행위를 자제한다는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대표적 군축 전문가 수티아긴 박사는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미국.캐나다 분과장을 지냈다. 그의 변호사는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수티아긴이 최근 모스크바 인근 교도소로 이감됐으며 그 자신도 미국서 체포된 러시아 스파이 한명과 교환 조건으로 영국으로 추방되는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변호사는 또 "자신의 인생이 끝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영국행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 말했다. 수티아긴은 미국과의 스파이 교환 조건으로 자신이 곧 석방될 것이며 영국으로 보내질 것이라는 것을 가족에게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법무부는 최근 미국서 러시아를 위해 불법 정보활동을 한 혐의로 페루 국적의 칼럼니스트 비키 펠리스와 미녀 사교가 등 10명을 체포한바 있다. 이들에게 공작금을 지원한 혐의를 받은 또다른 한명은 키프로스에서 체포됐으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뒤 종적을 감췄다.

2010-07-07

러시아 스파이 안나 챕먼 "미국서 추방될까 두려워"

미국에서 체포된 미모의 러시아 스파이 안나 챕먼(28.사진)은 "미국에서 살기 원하며 추방될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그의 변호사가 주장했다. 챕먼의 변호를 맡고 있는 로버트 바움은 2일 "그는 보석이 허용되더라도 도망갈 곳이 없다고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챕먼은 보석을 신청했으나 지난달 28일 기각당했다. 바움은 챕먼이 자신을 '팜므 파탈(남성을 파멸로 이끄는 치명적인 매력의 요부)'로 묘사한 언론 보도에 "당혹스러워했다"며 "그는 뉴욕에 사는 전형적인 28세 싱글 여성과 다를 바 없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챕먼의 아버지 바실리 쿠스첸코가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고위 관리 출신이라는 보도도 부인했다. 바움은 "쿠스첸코는 러시아 대사관의 하급 관리"라며 "위장한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챕먼에게 접근해 가짜 여권을 전달해달라고 했을 때 그는 경찰에 신고하라고 조언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챕먼의 영국인 전 남편 앨릭스 챕먼(30)은 이날 두 사람이 주고받은 e-메일을 공개하며 "챕먼이 가족 대신 일을 선택한 것을 괴로워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두 사람이 이혼 전 아이 갖는 문제를 의논했다며 "그녀가 러시아 요원들에게 포섭되지 않았더라면 함께 가족을 이룰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아버지 케빈 챕먼(56)도 "그녀는 마타 하리(제1차 세계대전 때 활동한 유명 여성 스파이)가 아니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김한별 기자

2010-07-04

미-러 "추문 확대 서로 이로울 것 없다"…'미녀 스파이 스캔들' 확대 자제 움직임

최근 불거진 러시아 간첩 사건이 냉전시대 잔재를 보여 줬지만 변화가 모색되고 있는 양국 관계를 근본적으로 흔들지는 못할 것이라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2일 전망했다. IHT는 "스파이 사건이 양국관계를 전환시키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노력에 그림자를 드리웠다"며 스캔들이 터진 시점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 72시간후라는 점이 오바마 팀을 크게 좌절시켰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그러나 이번 사건이 미.러 관계를 '재설정(리셋)'하려는 오바마의 노력을 '과도한 낙관론'으로 폄하하는 이들에게 힘을 싣고 러시아와 새로 체결한 전략무기 감축협정(START)의 상원 비준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IHT는 "오바마는 20세기의 귀신이 21세기의 목표를 방해하는 상황은 용납하지 않기로 했다"며 행정부가 러시아와 풀어야 할 중요한 문제들을 감안 이번 사태의 '확전'을 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그 근거로 미국이 러시아 외교관 추방과 같은 응징 조치를 취하지 않고 남달리 크게 분노를 표하지도 않은 점을 들었다. 또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미국이 연방수사국(FBI) 요원으로 암약한 러시아 스파이 로버트 한센을 체포한 일을 계기로 외교관 50명을 상호 추방하는 등 심각한 갈등을 겪은지 불과 2개월만에 양국 지도자끼리 만나 악수한 사실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의 경우 국가안보에 치명적인 균열을 야기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맞대응 공방전을 치르지 않고 극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2010-07-02

월스트릿서 활동한 미녀 스파이…첩보명 ‘N’ 신디아 머피

최근 연방 수사기관에 체포된 10명의 러시아 스파이들 가운데 일부가 컬럼비아대 교수와 학생들을 포섭하려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수사국(FBI)과 검찰은 지난 28일 뉴욕시, 보스턴, 워싱턴DC 근처에 살면서 미국의 각계 주요 정보들을 수집하던 스파이 10명을 스파이들을 일제히 체포했다. 이 중에 ‘본드걸 풍의 스파이’ 안나 채프먼이 미모·재력을 과시하며 맨해튼 사교계 명사로 행세하면서 스파이 활동을 한데 이어 또 다른 여스파이 신디아 머피(35)가 컬럼비아대와 월스트릿을 대상으로 공작을 펼쳐 충격을 주고 있다. 머피는 컬럼비아대학 교수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러시아를 위해 비밀 정보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인물 ▶중앙정보국(CIA)에 지원했거나 또는 앞으로 지원할 예정인 인물을 집중적으로 포섭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머피는 특히 이 같은 공작을 위해 수년 전 자신이 직접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에 개설된 ‘최고경영자 과정(Executive MBA)’에 진학해 지난 5월 졸업했다. 머피는 졸업한 뒤 월스트릿 금융회사인 모리아 파이낸셜 서비스 회사에 입사해 한해 15만달러 가까운 고액의 연봉을 받고 근무하면서도 동창회와 학교 다닐 때 구축한 인맥 등을 중심으로 공작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연방검찰이 머피를 기소하면서 제출한 소장에 자세히 나와 있다. 소장에 따르면 머피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러시아 대외첩보부(SVR)로부터 첩보명 ‘엔(N)’이라는 이름으로 지령을 받고 활동했는데 SVR은 스파이들 사이에서는 ‘모스크바 센터’로 불렸다. SVR은 머피에게 그림 속에 암호를 숨겨 지시를 전달하는 기술이나 전자 메시지 등을 통해 ^미국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교수와 학생 ^CIA에 경제분석 요원 등으로 들어간 학생이나 앞으로 들어갈 학생들을 집중적으로 포섭하라는 지령을 내렸다. 특히 SVR은 머피에게 이러한 컬럼비아대 교수와 학생 포섭 지령 외에도 ▶미국 정부의 대 러시아 군축협상 관련 정보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 관련 정보 ▶이란의 핵개발 관련 정보 등 러시아 정부가 대외정책을 펼 때 필요한 기밀을 수집하도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연방검찰은 머피를 포함해 10명의 러시아 스파이들을 기소하면서 소장에는 이들이 모스크바로부터 어떻게 지령을 받았는지 등의 구체적인 정보전달 방법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박종원 기자 jwpark@koreadaily.com

2010-07-01

러 스파이, 하버드도 장악…왕성한 사교로 '마당발' 통해

최근 미국서 체포된 러시아 스파이 용의자중 한명이 세계 각국 지도자를 배출하는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에서 왕성한 사교 활동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타임스'(NYT)는 1일 "간첩 용의자 도널드 히스필드(48)가 2000년 케네디 스쿨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재학 시절과 졸업 후에도 동문 사이에서 '마당발 활동'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밴쿠버 출신인 그는 "외교관 아들로 체코에서 국제학교를 다녔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히스필드는 동문들의 졸업후 진로를 면밀히 추적하고 모든 동문과 연락을 유지하고 있었다. NYT는 "히스필드와 같은 아웃사이더가 국제적 정치.경제 지도자들과 친밀한 관계를 구축하는 데 케네디스쿨을 다니는 것이 유용한 수단이 됐을 것"이라 지적했다. 미국 정보기관은 러시아 정부가 자국 스파이 10명이 체포된 데 대한 보복으로 미국 외교관.정보요원을 붙잡아 맞교환을 요구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 타임스'는 1일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해 체포된 스파이들을 석방하고 이들을 러시아로 송환할 것이라는 설이 정보기관 주변에서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와중에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그루지야 폴란드 등 러시아 주변 5개국 순방에 나섰다. 클린턴 장관은 2일 우크라이나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과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를 만날 계획이다.

2010-07-01

러시아 스파이들 '헛발질'…피나는 노력 불구 고급 정보 수집 못해

〈속보> "도대체 뭘 빼내려 노력한 것인가. 애쓴만큼 얻지도 못했다." 중앙정보국(CIA)에서 간첩활동을 지휘했던 리처드 스톨츠는 최근 불법 정보수집 혐의로 미국서 체포된 러시아 정보요원들의 행태를 비웃었다. 이들은 첩보 활동을 위해 특수 훈련을 받고 최첨단 기구로 무장한뒤 미국 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완벽한 스파이' 면모를 갖췄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고급 기밀 수집엔 실패했다. 이들은 간첩행위 기소 대신 외국 정보기관을 위해 불법적으로 활동한 혐의와 돈세탁 혐의를 받았을 뿐이다. '뉴욕 타임스'(NYT)는 30일 11명의 정보요원이 오랫동안 활동하며 기밀정보를 모국 러시아에 보내지 못하고 인터넷으로 더 잘 알수 있는 정가 소문이나 정책 논쟁을 취합하는 임무만 수행했다고 전했다. 미-러 양측은 이번 사건으로 양국 관계가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대목도 이들의 활약상이 그리 성공적이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러시아 외교부는 11명중 일부가 자국 시민임을 인정한뒤 "그들이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은 저지르지 않았다"고 변명했다. 과거 공산권 CIA 지부에서 비밀리에 활동했던 밀튼 비어든은 "헤일 매리 패스"라고 비유한뒤 "미식축구에서 경기가 끝날 즈음 쿼터백이 무작정 최전방을 향해 던지는 터치다운 시도 패스처럼 여기저기 정보원을 심어놓고 '행운의 대어' 낚시를 기다리는 행태하고 지적했다. 비록 대어는 낚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연장은 다채로웠다. 그림 속에 메시지를 숨기는 '스테가노그래피'(암호 기술)부터 가방 바꿔치기까지 첨단과 고전을 오가며 정보를 주고받았으며 개인 역량도 뛰어났다. 여성 사업가로 활동한 안나 채프먼(28)은 저명한 경제학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의 페이스북 친구였다. 검찰 기소 내용에 따르면 페루 국적의 뉴욕 칼럼니스트 비키 펠리즈는 5만달러 금융설계사 머피는 13만5000달러의 고액 연봉을 받았으며 채프먼의 자산은 무려 200만달러에 달한다.

2010-06-30

'러시아 스파이' 10명 체포…미 강경조치에 양국관계 급속 냉각

법무부는 29일 "러시아 정보요원 10명을 미국에서 오랫동안 불법적으로 정보활동을 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중 8명은 미국에서 러시아 정부를 위해 장기간 위장 비밀공작을 해온 혐의로 붙잡혔고 나머지 2명도 러시아의 미국내 정보 프로그램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에 대해 "미 당국은 이 문제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해명하길 바란다"며 미국측의 설명을 요구하는 등 반발 움직임을 보여 양국 간 외교적 갈등이 커지고 있다. 체포된 10명은 각각 외국정부를 위한 첩보원으로 활동한 혐의로 29일 뉴욕 남부 연방지법에 정식으로 기소됐으며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5년형을 받게 된다. 연방법은 개인이 법무부에 신고하지 않고 외국 정부를 위해 에이전트로 활동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또 10명 중 9명은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돈세탁 혐의도 받고 있다. 공개된 기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평범한 시민으로 위장한 채 미국 정책입안자들 모임에 침투하고 미국 무기류와 외교전략 정치 상황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데 동원돼 왔다. 이들은 주로 뉴욕 워싱턴 보스턴의 시외에 거주하는 부부들로 평범한 직업을 갖고 외국 정부와 외형상으로는 아무런 관계도 맺지 않은 채 수년간 광범위한 분야에서 정보를 수집해왔기 때문에 추적이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연방수사국(FBI)은 이들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도 수년간 추적을 벌인 끝에야 체포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FBI는 일명 '모스크바 센터'로 불리는 러시아 대외첩보부(SVR)가 스파이들 중 2명에게 보낸 지령을 중간에서 입수했으며 이에 따르면 스파이들에게는 핵무기 군축협정에 대한 미국측 입장 백악관에 관한 각종 루머 중앙정보국(CIA) 고위급 인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정보 수집 임무가 주어졌다. 그러나 지난 24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한 후 기자회견에서 신뢰를 강조한 직후 이같은 '스파이 스캔들'이 터지며 두 나라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 간첩 50쌍 미국내에서 활동" 미국이 러시아 스파이 10명을 체포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 활동 중인 러시아의 스파이가 약 50쌍에 달할 것이라고 전직 KGB(국가안보 위원회) 요원이 29일 주장했다. KGB 런던지부의 부소장을 지내다 1985년 영국으로 망명한 올레그 고르디에프스키(71)는 러시아 정보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러시아는 미국내에 40~50쌍의 스파이를 유지하고 있을 것"이라 추산했다. 그는 "KGB의 경우 통상 40~50쌍이 있는데 이는 모두 불법이다"라고 주장했다. 고르디에프스키는 이어 특정 표적 국가의 정확한 스파이 수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0-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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